어제 버스에서 엄마 옆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경제신문을 펼치고 있더구나. 그 신문에는 "내 사전에 2등은 없다.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다. 엄마는...정말 기가 막혔단다. 어느 기업인이 1등만이 중요하다고, 그래서 지금도 잘살지만 앞으로도 계속 나는. 우리는. 잘살꺼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런 글이었단다.
땅콩.
엄마는 공부를 그닥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너한테도 늘 고백하지만, 공부가 재미없었다. 읽어야할 책이 지천에 널렸는데, 국어책은 아름다운 시를 객관식으로 물어봤고, 수학은 온통 골치아픈 수식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말로 정말로 머리가 아팠다.엄마는 대학교를 졸업하던 16년 동안 1등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단다. 부끄럽냐고?
응. 예전에는 부끄러웠었다. 엄마가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 소녀였다고 한들, 그걸 알아주는 어른은 하나도 없었단다. 엄마랑 아주 친했던 친구 몇 명을 제외하고 얘기가 통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지. 그래서 엄마는 결국 부끄러웠다. 1등을 하지 못하는 것.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는것.
그래서 어느밤은 불끈. 좋은 대학을 가려면 내가 이러면 안돼지. 하고 혼자 부르르 결심하고 엄마가 그동안 알토란같이 써 왔던 일기장과 그리고 소설을...모두 태워버린 날이 있었다. 하루 종일 모든 글들과 그리고 아끼던 책들을 태우며 엄마는 결심했다. 좋은 대학을 가리라. 가서 좋은 글을 쓰리라. 아...지금, 엄마는 후회한다.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것보다 천만배쯤 더 많이 그날의 결심을 후회하고 부끄러워한다. 그 글들이 남겨져 있다면, 책으로 엮어 팔아먹어도 팔아먹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흠흠.
1등이 되는게 싫다고 하던 친구가 있었다. 1등이 되면, 2등이 되는게 두렵고, 맨 앞에 서면 책임져야하는게 무섭다고 하더구나. 그 친구는 공부를 아주 잘했고, 툭하면 1등을 했었다. 배부른 소리한다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이제 나이들어 보니 친구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더구나. 1등은 그만큼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이 맞단다. 1등이 돼보지 않고 어떻게 아냐고? 엄마가 학교공부로 1등은 안해도 가끔 딴걸로는 1등을 했단다. 예를 들면 술내기 1등. 숨참고 물에 들어가서 오래 버티기 1등. 같은거 말이다.
1등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단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1등이 꼭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1등이 아니라고 부끄러워하거나 "내 사전에 2등이란 없다"라는 따위의 마음을 먹으면 안되는 거란다. 세상에는 1등이 아닌 사람이 훨씬 더 많고, 행복의 양은 결코 등수로 매길 수 없는 것이란다. 행복은 욕심이 별로 없는 조용한 밤에 고양이 처럼 살금살금 다가와 부드러운 털을 살살 부비는 것이란다. 그런 행복이 지켜야할 것이 그토록 많은 1등에게 올턱이 있겠니.
그래서 엄마는 땅콩이 살면서 1등이 되기위해서 애 쓰느라 행복을 놓치는 그런 일이 없어야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행복은 먼 미래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네가 있는 놀이터의 미끄럼틀에서부터 찾아오는 것이란다. 그걸 놓치는 사람은 먼 미래에도 결코 행복과 만날 수 없단다. 그래서 나는 1등 하지 않을래 하는 마음으로 사는게 훨씬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은 세상에서 네가 살고 있다는 것을...잊지 말거라.
땅콩.
엄마는 지금, 엄마가 태워버린 책들과 엄마의 글들을 아쉬워한단다. 살면서 돌이킬 수 없는 무수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날. 땅콩은 엄마의 그 불태워진 글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었는지 알게 될꺼고, 그때가 되면 엄마를 위해서 술 한잔 사주어야 한단다. 그리고 말해줬으면 한단다. 엄마. 엄마는 불장난하는데는 1등이었어. 라고 말이다.
땅콩.
엄마는 공부를 그닥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너한테도 늘 고백하지만, 공부가 재미없었다. 읽어야할 책이 지천에 널렸는데, 국어책은 아름다운 시를 객관식으로 물어봤고, 수학은 온통 골치아픈 수식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말로 정말로 머리가 아팠다.엄마는 대학교를 졸업하던 16년 동안 1등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단다. 부끄럽냐고?
응. 예전에는 부끄러웠었다. 엄마가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 소녀였다고 한들, 그걸 알아주는 어른은 하나도 없었단다. 엄마랑 아주 친했던 친구 몇 명을 제외하고 얘기가 통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지. 그래서 엄마는 결국 부끄러웠다. 1등을 하지 못하는 것.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는것.
그래서 어느밤은 불끈. 좋은 대학을 가려면 내가 이러면 안돼지. 하고 혼자 부르르 결심하고 엄마가 그동안 알토란같이 써 왔던 일기장과 그리고 소설을...모두 태워버린 날이 있었다. 하루 종일 모든 글들과 그리고 아끼던 책들을 태우며 엄마는 결심했다. 좋은 대학을 가리라. 가서 좋은 글을 쓰리라. 아...지금, 엄마는 후회한다.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것보다 천만배쯤 더 많이 그날의 결심을 후회하고 부끄러워한다. 그 글들이 남겨져 있다면, 책으로 엮어 팔아먹어도 팔아먹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흠흠.
1등이 되는게 싫다고 하던 친구가 있었다. 1등이 되면, 2등이 되는게 두렵고, 맨 앞에 서면 책임져야하는게 무섭다고 하더구나. 그 친구는 공부를 아주 잘했고, 툭하면 1등을 했었다. 배부른 소리한다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이제 나이들어 보니 친구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더구나. 1등은 그만큼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이 맞단다. 1등이 돼보지 않고 어떻게 아냐고? 엄마가 학교공부로 1등은 안해도 가끔 딴걸로는 1등을 했단다. 예를 들면 술내기 1등. 숨참고 물에 들어가서 오래 버티기 1등. 같은거 말이다.
1등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단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1등이 꼭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1등이 아니라고 부끄러워하거나 "내 사전에 2등이란 없다"라는 따위의 마음을 먹으면 안되는 거란다. 세상에는 1등이 아닌 사람이 훨씬 더 많고, 행복의 양은 결코 등수로 매길 수 없는 것이란다. 행복은 욕심이 별로 없는 조용한 밤에 고양이 처럼 살금살금 다가와 부드러운 털을 살살 부비는 것이란다. 그런 행복이 지켜야할 것이 그토록 많은 1등에게 올턱이 있겠니.
그래서 엄마는 땅콩이 살면서 1등이 되기위해서 애 쓰느라 행복을 놓치는 그런 일이 없어야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행복은 먼 미래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네가 있는 놀이터의 미끄럼틀에서부터 찾아오는 것이란다. 그걸 놓치는 사람은 먼 미래에도 결코 행복과 만날 수 없단다. 그래서 나는 1등 하지 않을래 하는 마음으로 사는게 훨씬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은 세상에서 네가 살고 있다는 것을...잊지 말거라.
땅콩.
엄마는 지금, 엄마가 태워버린 책들과 엄마의 글들을 아쉬워한단다. 살면서 돌이킬 수 없는 무수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날. 땅콩은 엄마의 그 불태워진 글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었는지 알게 될꺼고, 그때가 되면 엄마를 위해서 술 한잔 사주어야 한단다. 그리고 말해줬으면 한단다. 엄마. 엄마는 불장난하는데는 1등이었어.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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