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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커피집, 이름이 참 정겹다. 우리동네 골목에 하나 있었으면 하는 작고 예쁜 커피집이다. 주택가 골목길에 초록 차양을 치고 있는 모양이 마음을 끈다. 바람에 흔들리는 소박한 간판도 마음에 든다. 문을 여니 진한 커피향이 가득하다. 노란 나무의자와 테이블이 예쁘다. 끝에는 작은 다락방에도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벽에 붙여진 그림엽서는 모두 정신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몇 명의 사람들이 혼자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노트북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여느 커피집과 같은 풍경들이다.

우리동네 커피집,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커피집 같지만 이곳은 주식회사 우리동네에 소속된 작업장이다. (주)우리동네는 정신장애인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사회적 기업이다.

정신장애인은 정신질환으로 인해 삶이 망가지고 그 후유증으로 대인관계에 서툴고 인지능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그래서 취직하기가 어렵고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이들 정신장애인의 삶을 복원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와 안정된 주거다. 정신보건센터에서는 그동안 지역의 만성 정신장애인들의 사회복귀를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해왔다. 그런데 지금의 직업재활 프로그램은 한계가 있고, 국가정책만 기다리고 있기에는 일자리가 너무나 절실했다.

그래서 2008년 (주)우리동네가 만들어졌다. 국가의 도움이나 후원자의 도움이 아니라, 스스로 지역 내 문제를 기업적 방식으로 접근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주)우리동네는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며 집이나 먹는 것, 여가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전문가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그런 작업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주)우리동네는 커피집 외에도 세탁소와 운동화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총 20여명의 회원 중 커피집에는 3명 나머지 17명이 세탁소와 운동화 빨래방에서 일을 한다. 커피집도 마찬가지이지만 세탁소와 빨래방도 겉으로 보아서는 정신장애인들이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하 지 못한다. 다만 다른 곳보다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낄 뿐이다.
(주)우리동네는 직업유지가 잘되는 편이다. 같은 정신장애인들이 일하기 때문에 서로 쉽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사회복지사가 지나치기 쉬운 문제에 대해서 서로 조언을 하고 다독이며 일하기 때문이다. 평균 일반직장에서의 직업유지 기간이  3개월 정도 인 것에 비해 (주)우리동네가 시작한지 지금까지 9개월이 되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이직률이 매우 낮아졌다.

정신과 의사이자 우리 단체 회원이기도 한 안병은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장애인을 고용했을 때 받는 지원금 말고는 외부후원은 없습니다. 물론 작은 후원금은 있으나 후원금에 의존하지는 않아요. 철저하게 이 사업을 통해 자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요. 영리적이어야 하고 철저히 전문적이어야 해요. 어느 정도 자립이 가능할 때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동네의 커피집이나 세탁소, 빨래방은 품질관리에 철저하다. 후원에 의지하지 않고 순수하게 가게운영에서 나오는 수익금만으로 인건비를 주고, 운영비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품질이 좋지 않고는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동네 커피집은 이제 단골이 꽤 많다. 주위에 대학이 있어 학생들의 아지트공간으로 제격인데다 분위기가 좋고 커피 맛 역시 일품이기 때문이다. 커피집을 나오면서, 얼마 전 문을 연 우리동네 세탁소와 빨래방도 곧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명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우리동네 커피집 (아주대뒷길) 전화 031-214-7584
우리동네 세탁소‘수거에서 배달까지’ (동수원사거리) 전화 031-217-6336
운동화 빨래방 ‘수거에서 배달까지!!’ (송죽점) 전화 031-252-2284  (권선점) 전화 031-232-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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