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딸들의 소망은 '엄마처럼 살지 않겠어'라더구나. 땅콩. 어느날 너도 세상의 모든 딸들처럼 "난 엄마처럼 살지 않겠어."라고 말할테지. 그때 엄마는 어떤 표정일까...너두 궁금하지? 나두 궁금하다. ㅋㅋ
오늘은 엄마얘기를 좀 해볼까? 아직도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 주제에, 이렇게 주절주절 글을 써 대는 엄마는...이래서 말이야, 엄마처럼 살지말라는 말이야. 게으르고, 딴청이나 피우고, 중요한 일을 제때에 못하는.
엄마는 요즘 참 다행인 인생이라는 생각을 쪼금 한다. 내 또래의 여성들이 잃어버린 이름도 가지고 있고, 주변 사람들이 특히 엄마가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엄마를 그만큼 신뢰해주고 아껴주거든. 아마 이 세상에서 엄마한테 마구 대하는 사람의 순위를 매기면, 땅콩이 일등, 아빠가 이등쯤 될껄. 그러니까 그정도의 참을만한 펀치말고 엄마가 참지 못하는 인간관계는 별로 없단다. 물론 거리에서 경찰들과 싸울때는 좀 이야기가 다르지만, 그들도 엄마의 이름을 알고 얼굴을 알때는 함부로 안한단다. 엄마는 경찰들한테 화내는걸로 좀 유명해서, 경찰들도 엄마한테 함부로 안해요. 호호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아주 큰 걱정은 놓으렴.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말이야. 여성으로 살다보면, 그리고 마흔쯤 되어가는 아줌마가 돼보면, 세상이 얼마나 아줌마 인류에게 푸대접인지 알게 된단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학교를 가고. 본인이 꿈꾸었던 세상은 아직도 저쪽에 있는데, 어느덧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며느리라는 이름 외에는 가지고 있는게 없어서, 그꿈으로 다가서는 건 정말 꿈이 되어버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녀들은 대부분 푸짐해진 허리와 더이상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성적 매력으로 인해, 여성으로써 취급되지도 않는다.
남성세계에서 여성은 엄마가 아니면 성을 매매하는 여자, 두 종류밖에 없다더니 정말 그렇게 되가는 구나. 싶어진단다. 그래서 더욱 아이문제와 집안 일에 매달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러한 모든 사적인 문제는 여성들의 몫이라고. 그래 다 니탓이다. 내탓이다. 매도되고 말이지.
그러다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둥지를 떠나면, 그때 엄마들은 쓸쓸해진단다. 그래서 외할머니는 엄마랑 외삼촌을 모두 결혼시켰던 그해에 아주 심각한 우울증을 앓으셨단다. 많이 아파했어. 외로워했고. 여전히 테니스를 치러 다니시며 취미생활을 즐기는 외할아버지에 비해서 외할머니는 너무 빨리 늙어갔지. 그때 엄마도 슬펐단다. 사랑하는 엄마를 외롭게 하는 죄가 결혼한 나에게 있다고 생각했었어. 물론 외삼촌들은 그런 생각도 안했지. 그들은 받는데만 너무 익숙했던 아들들이었거든.
땅콩.
엄마는 결혼한 여성이 행복해지는 건,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는 일만큼, 부자가 천국을 들어가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단다. 결혼이란 제도가 그렇단다. 누군가의 전적인 희생을 통해서만 화목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만들수 있는 야비한 제도거든. 그게 대부분 여성들의 절대적인 가사노동과 감정노동과 침묵, 희생 속에서 이뤄진다고 경험했다.
어떠한 정의로운 남성도 나이들어가는 여성의 평화를 따르지 못하더라. 그건 엄마의 경험이었고, 수많은 딸들의 조언이었다.
아직도 엄마는 불공평한 것에 익숙해지지 않는단다. 여성이기때문에, 너는 여자기때문에 무언가를 해야해. 무언가를 하면 안돼라는 것에 익숙해지지가 않아. 그건 결혼 제도 앞에서 더욱 그랬단다. 누군가를 사랑해서 가정을 이루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더라. 결혼은.
땅콩. 그래서 엄마는 땅콩이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해.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위험해지는 이 지구에 또다른 누군가를 태어나게 하지 않았으면 하기도 해. 자꾸 인구가 많아지면 지구가 너무 덥거든. 그냥 니가 니 인생을 즐길만큼 즐기고, 언제라도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그래서 하고 싶은 연애도 마구 하면서 그렇게 하나의 인간으로만 살았으면 해.
무언가를 이 세상에 자꾸 남기려 하지 말자. 땅콩. 그냥 있는 그대로, 내 몸과 영혼과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그냥 살자. 그래서 결국은 네가 "나도 엄마처럼 살기 싫어"라고 하며, 엄마 말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면...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다만, 너보다 삼십년을 먼저 살아온 시스터의 조언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참고해 줬으면 해.
그래. 땅콩. 이제 엄마는 남은 일들을 처리하겠다. 이렇게 머리와 손가락을 딴데로 쓰느라 '바빠 죽겠어~'라며 남들을 괴롭히지 않고 말이야. 자...진짜 진짜 일을 해야겠다 ^^
오늘은 엄마얘기를 좀 해볼까? 아직도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 주제에, 이렇게 주절주절 글을 써 대는 엄마는...이래서 말이야, 엄마처럼 살지말라는 말이야. 게으르고, 딴청이나 피우고, 중요한 일을 제때에 못하는.
엄마는 요즘 참 다행인 인생이라는 생각을 쪼금 한다. 내 또래의 여성들이 잃어버린 이름도 가지고 있고, 주변 사람들이 특히 엄마가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엄마를 그만큼 신뢰해주고 아껴주거든. 아마 이 세상에서 엄마한테 마구 대하는 사람의 순위를 매기면, 땅콩이 일등, 아빠가 이등쯤 될껄. 그러니까 그정도의 참을만한 펀치말고 엄마가 참지 못하는 인간관계는 별로 없단다. 물론 거리에서 경찰들과 싸울때는 좀 이야기가 다르지만, 그들도 엄마의 이름을 알고 얼굴을 알때는 함부로 안한단다. 엄마는 경찰들한테 화내는걸로 좀 유명해서, 경찰들도 엄마한테 함부로 안해요. 호호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아주 큰 걱정은 놓으렴.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말이야. 여성으로 살다보면, 그리고 마흔쯤 되어가는 아줌마가 돼보면, 세상이 얼마나 아줌마 인류에게 푸대접인지 알게 된단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학교를 가고. 본인이 꿈꾸었던 세상은 아직도 저쪽에 있는데, 어느덧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며느리라는 이름 외에는 가지고 있는게 없어서, 그꿈으로 다가서는 건 정말 꿈이 되어버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녀들은 대부분 푸짐해진 허리와 더이상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성적 매력으로 인해, 여성으로써 취급되지도 않는다.
남성세계에서 여성은 엄마가 아니면 성을 매매하는 여자, 두 종류밖에 없다더니 정말 그렇게 되가는 구나. 싶어진단다. 그래서 더욱 아이문제와 집안 일에 매달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러한 모든 사적인 문제는 여성들의 몫이라고. 그래 다 니탓이다. 내탓이다. 매도되고 말이지.
그러다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둥지를 떠나면, 그때 엄마들은 쓸쓸해진단다. 그래서 외할머니는 엄마랑 외삼촌을 모두 결혼시켰던 그해에 아주 심각한 우울증을 앓으셨단다. 많이 아파했어. 외로워했고. 여전히 테니스를 치러 다니시며 취미생활을 즐기는 외할아버지에 비해서 외할머니는 너무 빨리 늙어갔지. 그때 엄마도 슬펐단다. 사랑하는 엄마를 외롭게 하는 죄가 결혼한 나에게 있다고 생각했었어. 물론 외삼촌들은 그런 생각도 안했지. 그들은 받는데만 너무 익숙했던 아들들이었거든.
땅콩.
엄마는 결혼한 여성이 행복해지는 건,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는 일만큼, 부자가 천국을 들어가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단다. 결혼이란 제도가 그렇단다. 누군가의 전적인 희생을 통해서만 화목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만들수 있는 야비한 제도거든. 그게 대부분 여성들의 절대적인 가사노동과 감정노동과 침묵, 희생 속에서 이뤄진다고 경험했다.
어떠한 정의로운 남성도 나이들어가는 여성의 평화를 따르지 못하더라. 그건 엄마의 경험이었고, 수많은 딸들의 조언이었다.
아직도 엄마는 불공평한 것에 익숙해지지 않는단다. 여성이기때문에, 너는 여자기때문에 무언가를 해야해. 무언가를 하면 안돼라는 것에 익숙해지지가 않아. 그건 결혼 제도 앞에서 더욱 그랬단다. 누군가를 사랑해서 가정을 이루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더라. 결혼은.
땅콩. 그래서 엄마는 땅콩이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해.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위험해지는 이 지구에 또다른 누군가를 태어나게 하지 않았으면 하기도 해. 자꾸 인구가 많아지면 지구가 너무 덥거든. 그냥 니가 니 인생을 즐길만큼 즐기고, 언제라도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그래서 하고 싶은 연애도 마구 하면서 그렇게 하나의 인간으로만 살았으면 해.
무언가를 이 세상에 자꾸 남기려 하지 말자. 땅콩. 그냥 있는 그대로, 내 몸과 영혼과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그냥 살자. 그래서 결국은 네가 "나도 엄마처럼 살기 싫어"라고 하며, 엄마 말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면...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다만, 너보다 삼십년을 먼저 살아온 시스터의 조언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참고해 줬으면 해.
그래. 땅콩. 이제 엄마는 남은 일들을 처리하겠다. 이렇게 머리와 손가락을 딴데로 쓰느라 '바빠 죽겠어~'라며 남들을 괴롭히지 않고 말이야. 자...진짜 진짜 일을 해야겠다 ^^
■ 이 글은 수원에서 인권운동을 하는 비올님이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 이 글은 비올님의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비올님의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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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이거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