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세상 속 소금 같은 일들을 묵묵히 해오고 계신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들과 후원인들께 지면을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수원에 살고 있는 김진석이라고 합니다. 봉태규우라는 별명도 갖고 있답니다.
제가 기고를 부탁받은 이야기 소재는 수원 촛불 카페(여기는 수원시민광장) 모꼬지 후기입니다. 1박 2일의 즐거웠던 시간들을 종이 위에 옮기기는 무진장 어려운 일인데, 굳이 모꼬지 이야기를 기고해달라고 하시는 통에 여러 가지를 고민해보게 되었어요.
이번 모꼬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생태’입니다. 저희가 간 곳이 바로 친환경 농법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이었어요. 오리농법 도입으로 농약 없이 벼를 재배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논 한 귀퉁이에 오리들의 사육장도 있었어요. 그렇게 기른 벼는 타작을 거쳐 정직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타작 후 남은 볏짚은 소 꼴이 되어 또 다른 유기농 유제품들로 연결되고 있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유기농 요구르트의 맛... 안먹어 봤으면 말을 말아야죠ㅋㅋ
우리가 묵은 숙소는 벽이 모두 황토였어요. 다들 “벽이 숨을 쉰다.”며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짐을 풀고 모두가 협력해서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먹었고, “가치관 경매”라는 놀라운 아이디어의 놀이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었지요.
다음날 둘러본 마을 곳곳에는 작은 규모의 풍력과 태양광을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시설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방 하나를 태양광만으로 사용가능하게끔 난방과 전기설비를 갖춰놓은 건물도 있었는데, 3천만원이 들었다고 설명을 들었어요. 더 저렴하게, 도시의 가정에서도 이런 친환경 대체에너지를 도입해야 할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대안적인 발전 시설을 갖추기 전이라도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덜 쓸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각 건물에 단열 효과를 강화시키는 것이죠. 이중창문을 설치하거나, 벽에 단열재를 대는 방법들이 있겠죠. 문제는 이런 방향으로 머리를 쓰려하지 않는 정부와 정치인들입니다. 이명박이 최근 목소리를 높이는 “녹색 성장”은 사실 ‘성장’에 강조점이 찍혀있기 때문에 “녹색”이 될 수 없는 모순이 있습니다. 마치 4대강 정비사업 계획에서 “수질 개선”을 위해 강바닥을 파 뒤집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처럼 말이죠.
수원촛불 모꼬지에서 빌린 그릇을 반납하러 가는 길입니다 ^^
모꼬지 내내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셨던 오목천동 님을 비롯한 여러 분들 모두 고생하셨고, 특히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해주신 명랑길 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이쯤 되면 “수원 촛불 카페 모꼬지”답게 수원 촛불 이야기도 나와야 하지 않나요? 하고 말이죠^^ 모꼬지의 기본은 서로 친해지는 것! 그 기본에 충실하느라 촛불은 마음 속에 켜두었답니다^^
참, 소식 들으셨나요? 수원 촛불 문화제를 함께 만들어온 4명의 ‘지킴이’들에게 약식 벌금 명령이 떨어졌어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고 야간집회를 했으니 총 8백만원을 내라는 군요. 그러나 무슨 소리! 야간집회 금지조항은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반박 때문에 현재 위헌 소송 중에 있습니다.(편집자 주 : 지난 9월 24일 헌법재판소에서는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습니다.)
저도 벌금대상자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겁니다. 다른 분들과 함께 저도 약식 벌금 납부를 거부하고 정식재판을 청구했습니다. 법정에서 당당하게 우리 모두의 정의로운 행동은 불법이 될 수 없음을 주장하겠습니다. 촛불을 위축시키려는 벌금 폭탄에 맞서서 우리 모두가 단결해 어려움을 해쳐나가길 바랍니다^^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이런 탄압에도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수원역광장에서 촛불이 꺼지지 않고 타오릅니다. 권위주의와 친 서민 쇼를 모두 구사하는 MB에 맞서서 누군가는 진실의 촛불을 밝히고 있어줘야 합니다. 험한 비 함께 맞으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든 촛불님들께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 글 : 김진석 (다산인권센터 회원소식지 '몸살' 10월호)
■ 사진 : 오렌지가좋아
■ 사진 : 오렌지가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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